[기고] U=U(검출되지 않으면 전파되지 않는다)의 의미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11-28 11:38
조회
6460
기고: 경북대학교 감염내과 교수 김신우

매년 12월 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입니다. 세계적으로 HIV(후천성면역결핍바이러스, 에이즈) 감염은 줄어들고 있으며, 이제는 죽는 병이 아닌 만성질환의 하나로 여겨진다는 것이 상식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이 질환에 의한 질병부담은 매우 큽니다. 평생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질환이며 또한 감염병으로 타인에게 전파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HIV 감염율이 매우 낮은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매년 1,100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젊은 연령에서 주로 발병하는 것은 큰 문제입니다. 이는 아직 진단되지 않은 환자가 많이 있고, 자기도 모르게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기 때문입니다.

에이즈에 대한 혐오와 차별은 에이즈 예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혐오와 차별은 진단 안 된 환자를 지속적으로 존재하게 하고, 치료하러 올 때까지 오래 걸리게 함으로써 다음 HIV 감염자들을 지속적으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혐오와 차별 대신 다른 질환에 걸린 사람과 동일하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 환자로 바라보는 것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빨리 진단해서 빨리 치료함으로써 환자와 아직 감염되지 않은 더 많은 국민을 이 질환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습니다.

최근 중요한 캠페인이 있습니다. ‘U=U (검출되지 않으면 전파되지 않는다)’입니다. 에이즈 환자를 겁내는 것은 감염병으로 나에게 전파될 수 있다는 두려움입니다. 국내에서는 HIV 감염자에 대한 적극적 치료를 하고, 대부분 치료를 받는 사람은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지 않습니다.
최근 의학적 자료는 이들이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능력이 없음을 잘 보여주고 있고, 반복적으로 이를 지지하는 자료가 나와서 많은 권위 있는 단체가 이를 지지하는 선언을 하였습니다.

‘U=U’는 HIV 감염인들은 바이러스 억제가 되는 상황에서 사회에 위험한 존재들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에이즈의 종식을 앞당기고 환자를 차별에서 벗어나게 하고, 많은 비감염자를 보호하기 위해 HIV 검사의 접근성 향상(쉽게 검사하는 것), 빠른 치료, 환자의 치료 받을 권리의 보장, 차별의 금지 등이 우리나라에서도 더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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