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병에서 벗어난 HIV…치료만 받으면 전파력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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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
2024-12-17 20:11
조회
79
에이즈란 단어는 너무나도 익숙하지만, 정작 에이즈를 야기하는 ‘HIV’는 낯설 수 있다. 에이즈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Human Immunodeficiency Virus, 이하 HIV) 에 감염 후 진단이 늦거나 적절한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Anti-Retroviral Therapy, 이하 ART)를 시행하지 않아 질병이 진행된 상태를 의미한다.
ART의 발전으로 HIV 감염은 진단 후 치료를 통해 에이즈로의 발전을 막고, HIV 감염 상태에서 일종의 ‘만성질환’처럼 관리할 수 있게 됐다. 하루 한 알 치료제 복용을 통해 평생 관리가 가능해지고 전파력이 ‘0’이 된다는 것.
오랜 기간 HIV 치료 트렌드로 자리 잡은 ‘신속 치료(Rapid Initiation of Treatment, RapIT)’에 더해 ‘장기 치료’ 또한 중요한 치료 전략으로 대두되고 있다. 더 나아가 HIV에 감염된 후 질병이 진행되기 이전에 빠르게 치료에 돌입해야 한다는 의미로 ‘당일 치료’ 개념도 나왔다.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후천성면역결핍증관리 국내 에이즈 현황’에 따르면, 2021년 국내 HIV 감염인 수는 975명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이 20대(36.1%)와 30대(30.1%)로 나타났다.
이들이 복약 지도에 따라 꾸준히 HIV 치료를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최소 50년 이상 생존이 가능하다. 따라서 치료제를 오랜 기간 복용해도 내성 발생이 없고 장기간 효과와 안전성이 지속되는 치료법이 중요해졌다.
약업닷컴은 지난 26일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서울의료원 내 도서관에서 이 병원 감염내과 최재필 과장에게 국내외 HIV 치료 현황과 치료 전략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국내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HIV 환자들의 전파력은 어느정도 인지?
국내에선 바이러스 미검출 수준을 혈중 바이러스 수치 20-40copies/ml 정도로 보고 있다.
국내 28개 의료기관이 포함된 HIV 감염인 상담사업에는 전체 감염인의 약 60%가 포함돼 있다. 약 1만명이 참여하고 있는데 이들을 관찰 분석한 결과 96%가 미검출 수준으로 확인됐다.
치료받고 있는 국내 HIV 감염인은 말 그대로 대다수가 바이러스 검출이 안 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상담사업에 포함된 전체 HIV 감염인 중에는 아직 복약 기간이 6개월 수준이 안된 신규 감염인도 있을 것이고 극히 일부는 치료제를 잘 복용하지 못하는 감염인도 있을 수 있다. 감염 사실을 인지하고 치료제를 복용하는 감염인은 대부분 미검출 수준이고, 이들은 전파 가능성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Q. 과거에 비해 HIV 전파력이 줄어든 이유는 무엇인가?
이러한 큰 변화에는 치료제 발전도 영향이 컸다고 본다. 과거에는 다제복합요법(multi-tablet regimens, MTR)이라고 해서 하루에도 치료제를 여러 알 복용해야 했다. 2004년 무렵에는 크릭시반(인디나비르)이라는 치료제를 사용했는데 해당 약제는 8시간 간격으로 2캡슐씩 복용했다.
즉 하루에 2캡슐씩 3번, 총 6알을 복용했다. 이 약제는 복용 알약 수도 많지만 신장 결석이 생기는 부작용이 있어 다량의 물을 마시도록 환자에게 권고했다. 이렇듯 약을 먹기도 힘들고 먹더라도 부작용이 생기거나 내성이 잘 생기는 문제가 있어 치료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개발된 치료제들을 통해 이런 어려움이 해소됐다. 통합효소억제제(integrase strand transfer inhibitors, InSTI) 계열의 약제다. 바이러스는 통상 사람의DNA 안에 삽입되어 있다가 나오면서 여러 문제를 일으키는데 InSTI는 바이러스가 DNA 안에 끼어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기전이다. 현재는 InSTI도 2세대까지 개발돼 치료 성적이 상당히 좋아졌다. 현재 치료제는 과거 MTR에서 단일정 복합제(single-tablet regimens, STR)로 변화돼 하루 한 알만 복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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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의 발전으로 HIV 감염은 진단 후 치료를 통해 에이즈로의 발전을 막고, HIV 감염 상태에서 일종의 ‘만성질환’처럼 관리할 수 있게 됐다. 하루 한 알 치료제 복용을 통해 평생 관리가 가능해지고 전파력이 ‘0’이 된다는 것.
오랜 기간 HIV 치료 트렌드로 자리 잡은 ‘신속 치료(Rapid Initiation of Treatment, RapIT)’에 더해 ‘장기 치료’ 또한 중요한 치료 전략으로 대두되고 있다. 더 나아가 HIV에 감염된 후 질병이 진행되기 이전에 빠르게 치료에 돌입해야 한다는 의미로 ‘당일 치료’ 개념도 나왔다.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후천성면역결핍증관리 국내 에이즈 현황’에 따르면, 2021년 국내 HIV 감염인 수는 975명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이 20대(36.1%)와 30대(30.1%)로 나타났다.
이들이 복약 지도에 따라 꾸준히 HIV 치료를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최소 50년 이상 생존이 가능하다. 따라서 치료제를 오랜 기간 복용해도 내성 발생이 없고 장기간 효과와 안전성이 지속되는 치료법이 중요해졌다.
약업닷컴은 지난 26일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서울의료원 내 도서관에서 이 병원 감염내과 최재필 과장에게 국내외 HIV 치료 현황과 치료 전략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국내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HIV 환자들의 전파력은 어느정도 인지?
국내에선 바이러스 미검출 수준을 혈중 바이러스 수치 20-40copies/ml 정도로 보고 있다.
국내 28개 의료기관이 포함된 HIV 감염인 상담사업에는 전체 감염인의 약 60%가 포함돼 있다. 약 1만명이 참여하고 있는데 이들을 관찰 분석한 결과 96%가 미검출 수준으로 확인됐다.
치료받고 있는 국내 HIV 감염인은 말 그대로 대다수가 바이러스 검출이 안 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상담사업에 포함된 전체 HIV 감염인 중에는 아직 복약 기간이 6개월 수준이 안된 신규 감염인도 있을 것이고 극히 일부는 치료제를 잘 복용하지 못하는 감염인도 있을 수 있다. 감염 사실을 인지하고 치료제를 복용하는 감염인은 대부분 미검출 수준이고, 이들은 전파 가능성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Q. 과거에 비해 HIV 전파력이 줄어든 이유는 무엇인가?
이러한 큰 변화에는 치료제 발전도 영향이 컸다고 본다. 과거에는 다제복합요법(multi-tablet regimens, MTR)이라고 해서 하루에도 치료제를 여러 알 복용해야 했다. 2004년 무렵에는 크릭시반(인디나비르)이라는 치료제를 사용했는데 해당 약제는 8시간 간격으로 2캡슐씩 복용했다.
즉 하루에 2캡슐씩 3번, 총 6알을 복용했다. 이 약제는 복용 알약 수도 많지만 신장 결석이 생기는 부작용이 있어 다량의 물을 마시도록 환자에게 권고했다. 이렇듯 약을 먹기도 힘들고 먹더라도 부작용이 생기거나 내성이 잘 생기는 문제가 있어 치료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개발된 치료제들을 통해 이런 어려움이 해소됐다. 통합효소억제제(integrase strand transfer inhibitors, InSTI) 계열의 약제다. 바이러스는 통상 사람의DNA 안에 삽입되어 있다가 나오면서 여러 문제를 일으키는데 InSTI는 바이러스가 DNA 안에 끼어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기전이다. 현재는 InSTI도 2세대까지 개발돼 치료 성적이 상당히 좋아졌다. 현재 치료제는 과거 MTR에서 단일정 복합제(single-tablet regimens, STR)로 변화돼 하루 한 알만 복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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